솔직히 대부분의 우리는 이런 환상적인 묘사에 들어맞는 아이가 오히려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아이는 대게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 보거나 보모와 교사의 품을 떠나 자신이 누구인지 찾아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고, 실수하거나 반대를 무릅쓰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물론 대게 라는 말을 썼듯이 이런 완벽한 조건에 들어맞으면서도 안정감을 느끼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매우 드문 경우의 확률로 있는 아이도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기질이란 각각의 아이에게 프로그램화되어 있는 것의 일부로 선천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녀가 부모나 다른 양육자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이런 선천적 경향이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여깁니다. 이는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과정입니다. 태도와 행동, 판단은 시간과 경험에 따라 바뀌지만, 기질은 평생 우리와 함께하게 됩니다. 아이의 고유한 기질을 이해하게 된다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자신의 적합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때때로 아이에게 실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아이를 돌보는 가장 좋은 방법과 더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만큼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는 없습니다.
완벽한 아이란 부모의 말에 반항하지 않고, 형제자매와 싸우지 않으며, 불평 없이 집안일도 하고, 용돈을 모아서 스스로 저축을 하며, 스스로 알아서 숙제를 하는데도 성적도 좋고, 운동도 잘하며,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도 많은 그런 아이로 그려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아이는 과연 완벽하지 못한 아이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가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몇몇의 과학자들이 적합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적합도는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기질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격려하고자 하는 의욕을 얼마나 가졌는지를 표시하는 척도입니다. 아이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유능하다는 느낌과 소속감을 얻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아이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게 된다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이 되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기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수용 가능한 행동과 기술을 발달시키도록 돕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라도 어느 정도 체계를 받아들이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한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은 아이의 요구와 상황의 요구를 동시에 존중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양쪽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고자 노력하는 것이 적합도를 높이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부모가 파티의 주인공이 되는 동안 아이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면 적합도가 높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