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정보

어린이와 그림책의 관계

다섯 살 어린이들도 그림책을 읽어 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은 왜 눈을 반짝거리면서, 마음을 두근거리면서 그림책에 빠져드는지 아주 궁금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린이들을 붙들어 놓는 그림책에는 어떤 매력이 들어 있는지, 그림책을 보면서 어린이들의 내면에는 어떤 힘이 저장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그림책에 나오는 세계나 이야기는 대부분 꾸며 낸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는 하늘을 날 수도 있습니다. 동물들과 이야기하고 같이 놀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도, 일상에서는 겪을 수 없는 것도 그림책 속에서는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등장인물과 함께 가슴을 두근두근거리면서 앞일을 헤쳐 나가고 겪어 나갑니다.

 

어린이와 그림책

 

어린이들은 본디 뭐든지 하고 싶어 하고, 보고 싶어 하고, 알고 싶어 합니다. 그림책이나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마음에 대답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어린이들을 붙들어 놓는 그림책에 담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예술가가 어린이들을 위해서 정성껏 그림을 말로 만들어 낸 책입니다. 그림책 속에 나오는 그림과 말을 보고 들으면서 어린이들은 이야기의 세계를 마음속에서 생생하게 느끼고, 풍부하고 세밀한 색채로 이미지를 그려 나갑니다. 이것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수성을 풍부하게 키워줍니다.

 

또 그림책이나 이야기의 세계에서 작가는 날카로운 예술가의 눈으로 현실을 꿰뚫어 보고 그 뜻을 물어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붙여 만들어 냅니다. 이 세계를 겪으면서 어린이들은 자연의 신비함과, 따뜻하고 위대한 인간미를 느끼고, 사람과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 나갑니다.

 

다섯 살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특징을 그림책과 관련하여 조금 생각해 보겠습니다. 다섯 살 어린이들은 이야기나 그림으로 그려 놓은 세계를 머릿속에 뚜렷하게 이미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눈앞에 보이는 사실이나 사물만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느끼는 슬픔이나 기쁨도 함께 그릴 수 있습니다. 또 그림책의 장면 장면에 나오는 내용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줄거리로 꿰찰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야기나 그림책의 내용을 통째로 받아들일 수 있고, 주인공에 동화되어 그 이야기 속에서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를 그 내용과 관련하여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여섯 살 때와는 달리 공상의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고, 그 세계를 무조건 즐기기도 합니다. 이런 발달 특징에 비추어 다섯 살 어린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림책을 몇 권 살펴보겠습니다.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그림책

 

예를 들면, 판타지 세계를 그린 그림책이 있습니다. 이런 그림책은 처음에는 현실의 세계에 있따가 자기도 모르게 주인공과 함께 판타지의 세계로 끌려들어 가서 그 세계에서 놀고 생활하고 모험하다가 다시 현실의 세계로 되돌아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그림책을 보고 즐기면서 어린이들은 거짓말쟁이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를 오가게 됩니다. 그리고 대여섯 살이 되어서도 거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다섯 살 어린이들은 자아에 눈뜨고 행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조금 위험한 데 부딪쳐도 미지의 세계를 모험해 보고 싶어 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장난을 쳐보고 싶어 합니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것이 모험책입니다. 모험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모험심이 강하고 힘이 넘치는 인물인데, 뭐든지 보고 싶어 하고, 만지고 싶어 하고, 하고 싶어 하는 어린이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마음을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는데, 이럴 때 조금 실패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쓸모없는 것처럼 행동하면서도 그 뜻을 스스로 다시 생각하고 자기를 바꿔 나가는 것입니다.

 

어린이들은 이런 그림책과 만나면서 도덕의 세계가 아니라 사람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문학의 세계 속에서 사람이 생생하게 행동하고 고민하고 좌절하고, 또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만나고,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