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부모님들이 과잉된 조기 영어교육에 대해서 비난을 하고 우려하다가도 자기 아이 상황이 되면 입장을 달리하게 됩니다. 이런 부모들의 심리를 꿰뚫는 영유아 교육전문업체들은 비디오, 오디오, 책 등 수많은 영어교재를 개발하여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다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며 부모의 영어공부에 대한 조급증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아이 영어는 효율성을 봐야 합니다.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하루라도 빨리 영어를 가르쳐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의 자질이나 교육여건에 따라 일찍 영어공부를 시작해 큰 효과를 보는 아이도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일찍 시작한 아이가 영어를 잘한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7살 아이가 일주일이면 습득 할 단어와 문장을 다섯 살인 아이는 수개월에 걸쳐 터득을 합니다. 7살인 아이들은 몇 번만 연습하면 같은 말을 자연스럽게 하지만 다섯 살인 아이들은 한달 정도 지나서야 간신히 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그래도 일곱 살에 배운 아이보다 2년이나 먼저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니 시간상으로는 훨씬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간만을 놓고 보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효율성을 놓고 따져보면 무조건 어릴 때 시작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발은 영어를 일찍 배운 아이가 유리한 것 것처럼 보이지만 영어를 다섯 살 때 먼저 배운 아이가 2년에 걸쳐 간신히 배울 것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6개월에서 1년이면 다 습득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어린아이일수록 계속 반복해주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외국에서 영어를 곧잘 하던 아이가 우리나라에 오면 서너 달 만에 영어를 거의 잊어버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섯살부터 영어를 시작했다면 계속 아이의 영어공부에 투자해야 배운 것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찍 시작하는 만큼 몇 배의 비용이 들고, 또 투자한 비용보다 그다지 큰 교육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영어 시작 사기를 판단하는 기준
남들이 하니까, 하루라도 일찍 시작해야 하니까 라는 생각으로 아이의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우리말 실력, 영어에 대한 호기심 정도와 영어공부에 대한 적극성, 그리고 사회성 등을 고려해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래야만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시작하려면 아이가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할 분만 아니라 읽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우리말을 배우기 전에 영어부터 배우면 훨씬 영어를 잘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사과라는 말 대신 Apple을 먼저 가르치는 부모들도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국어실력까지 망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익히는 과정에서 아이는 언어구조에 대한 개념을 스스로 머릿속에 만듭니다. 그리고 이것은 외국어를 배울 때 매우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