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감정 그 자체만으로는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어떤 행동이 결국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될 텐데요. 어떤 사람은 감정을 감정표현과 동일한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짜증을 내는 것은 감정 표현일 수가 있습니다. 의기소침하게 행동하는 것도 감정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은 그냥 감정입니다.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가지는 것이 바로 감정입니다. 그래서 감정은 정말 어렵다고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어른들 조차도 쉽게 갈피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유아인 경우에는 유아의 세상에서 감정은 바로 혼돈의 도가니라고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가끔 시간을 내어 아이가 자신의 실망감이나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세요. 아이는 장난감을 집어 던지거나, 발을 구르거나, 뭔가를 요구하거나,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쓴다거나, 울다 지쳐 잠이 드는 경우도 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이런 모든 것들을 아이들은 단 몇 분만에 할 수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에도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에게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감정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둘째 치고 감정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확인하고 얘기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어른들이 아이에게 지금처럼 느끼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아이는 어른들과 달리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를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통한다는 것은 아이의 비언어적 단서들을 모두 모아서 해독하고, 아이가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하며, 아이도 그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이것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느끼는 것은 괜찮지만, 어떤 일을 하는 것은 괜찮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어린 동생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괜찮지만, 동생을 때리는 것은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다스리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은 아이의 행동과 세상에 대한 신념을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절차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두뇌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감정은 때때로 아이와 어른을 덮치는 그저 종잡을 수 없는 충동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요. 감정은 대뇌의 변연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간 두뇌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에너지라고 합니다. 감정은 우리가 안전하고 편안한지, 아니면 어떤 도움이나 지원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매우 가치 있는 정보를 주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양한 감정 가운데 두려움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면 무슨 일을 할지 결정할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 전하는 심층적 메시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신중하게 귀 기울인다면 그것을 통해 아주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평소에 자주 귀 기울이시는 습관을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부모, 교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면 감정의 통제를 맡고 있는 전두엽 피질이 25세가 될 때까지 완전히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다스리는 법을 배우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녀양육을 다른 분야에서 그렇듯 감정에 대해서도 양육자의 인내와 이해, 친절하고 단호한 가르침이 필요합니다.